▲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선박.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관리 당국은 다음 달 15일부터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추가적인 비용을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관리 당국은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125피트(약 38m) 이상의 선박에 대해 1만 달러(약 1157만 원)의 추가 요금을 매기기로 했다. 이에 더해 통과 시점 호수의 물 상황에 따라 비용이 더 추가된다.
파나마 운하는 해수면보다 높은 지역을 지난다. 이에 파나마 운하는 개폐식 갑문을 통해 수위를 같게 만든 뒤에 선박을 통과시킨다. 이때 갑문 안을 채울 담수가 필요한데, 문제는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파나마 운하가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운하 관리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의 강수량은 과거 평균 대비 20%나 감소했다. 2019년은 지난 70년 동안 가장 건조했던 해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기도 했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파나마 운하 관리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기후변화가 운하 운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조치가 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확실한 운하 통행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와 함께 파나마 운하는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건기에는 예약 시스템에도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