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시대에 대한 인도의 야심이 계획대로 돼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3년 전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시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실현 불가능한 목표였다. 그러나 목표 달성 기한을 10년을 앞둔 올해, 전기차 신모델이 속속 출시되는 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인도에서 새 전기차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MG모터는 1월에 인도 5개 도시에서 전기차를 출시한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의 예약 접수도 이미 시작했다. MG모터 인도법인은 “지금까지 인도에 없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닛산의 전기차 ‘리프’도 올해 인도에서 출시가 예상된다. 승용차 판매 점유율 2위인 한국 현대자동차는 한발 앞서 지난해 7월 전기차 SUV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까지 총 300대 이상이 출고됐다.
독일 아우디와 포르쉐도 전기차를 선보일 전망이다.
인도 토종기업들도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타타자동차는 1월에 SUV ‘넥슨’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150만~170만 루피(약 2400만~2700만 원)다. 타타의 영국 자회사 재규어랜드로버가 올해 말 재규어 브랜드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 자동차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인도 자회사인 마루티스즈키의 전기차 출시는 미정이다. 애초 올해를 목표로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멀티스즈키는 충전소가 부족하고 전기차 가격이 아직 높은 점을 그 배경으로 지적했다. 수요 동향을 감안해 전기차 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 4월 전기차 보급 촉진 보조금으로 2022년 3월까지 1000억 루피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대기 오염 개선을 목적으로 전기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영향으로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