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신제품 출시 행사도 안한다"...허리띠 졸라매는 대유위니아

입력 2020-01-13 14:12 수정 2020-01-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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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딤채ㆍ위니아대우 최근 실적부진 기록한 데 따른 영향인 듯

▲위니아딤채가 지난해 공개한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  (사진제공=위니아딤채)
▲위니아딤채가 지난해 공개한 ‘2019년형 위니아 에어컨’ (사진제공=위니아딤채)

대유위니아 그룹의 가전계열사인 위니아딤채, 위니아대우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자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에어컨 신제품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등 소소한 마케팅 비용까지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세탁기 공장의 해외 이전도 추진 중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이르면 이달에 공개할 에어컨 신제품의 출시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삼성, LG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2018년에 이어 작년에도 행사를 진행한 것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인 행보다. 에어컨은 위니아딤채에서 김치냉장고 딤채에 이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위니아딤채는 에어컨 행사에서 향후 사업 방향도 공개했다.

김혁표 위니아딤채 대표이사는 지난해 신제품 행사에서 “전체 매출 중 딤채 비중이 60~70%에 달해,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게 중요 과제”라며 “에어컨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에어컨을 제2의 딤채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니아딤채가 올해 에어컨 신제품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은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 1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유위니아 그룹의 모체인 대유에이텍에 인수된 이후 첫 적자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전년 같은 기간(영업손실 301억 원)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영업손실 93억 원)를 기록했다.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냉장고 등 다른 전자 제품들은 시장에서 삼성, LG에 밀려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같은 가전 계열사인 위니아대우의 실적 악화 또한 영향을 미쳤다.

대유위니아 그룹은 2018년 위니아대우(당시 대우전자)를 인수할 당시 이른 시일에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위니아대우의 드럼세탁기 미니는 지난해 중국 광군제에서 2만6000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성과도 거뒀다. 그럼에도 위니아대우는 작년에 약 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3월에는 모든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위니아대우는 최근 광주공장의 세탁기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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