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편의점 음료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온장고 음료를 대신해 즉석원두커피가 대세로 떠올랐다.
13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주요 음료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두유 2.2%, 꿀물 5.3%, 차음료 6.0%, 한방음료 8.5% 등 대표적인 온장고 음료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CU의 즉석원두커피 GET 커피의 경우는 34.5%나 전년 대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최근 따뜻한 겨울 날씨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트렌드에 힘입어 아이스 커피의 매출 비중도 15%에 달했다.
GET 커피는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든 12월부터 1월 중순 현재까지 CU에서 판매하는 전체 상품(담배 제외) 중 편의점 인기 상품인 소주, 맥주, 바나나우유 등을 제치고 꾸준히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철 따뜻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온장고 음료 대신 1천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원두를 바로 내려 마실 수 있는 즉석원두커피를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계절 내내 편의점 즉석원두커피의 인기가 높아지며 GET 커피의 최근 3년간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7년 33.7%, 2018년 42.9%, 2019년 40.1%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 잔을 돌파했다.
실제, 이러한 즉석원두커피의 폭발적인 성장은 커피 시장에서 편의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18년 국내 커피류 소매채널별 시장 규모를 보면, 편의점(40.8%)이 대형할인점(22.9%), 체인슈퍼(14.4%), 독립슈퍼(13.1%), 일반식품점(8.8%)을 밀어내고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김신열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전체 커피 매출에서 즉석원두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만큼 매년 꾸준히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계절과 상관없이 즉석원두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날로 늘어나면서 음료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U는 즉석원두커피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GET 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를 열대우림동맹(RFA: Rain Forest Alliance)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두로 변경했으며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1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