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중국 메이저 IT 업체들은 대거 불참했다. 참가한 기업 전시관도 다소 한산했다.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 왼쪽에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공개한 공 모양의 동반자 로봇 '볼리' 시연 장소가 마련됐다. 볼리 시연이 없는 시간에도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볼리 동영상을 촬영하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요리 보조 로봇 '삼성봇 셰프'의 도움을 받아 요리하는 모습도 시연됐다. 큐브 냉장고, 신발관리기, 식물재배기 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가전들도 전시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부스에는 국내 주요 인사들도 잇달아 방문했다. 개막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통신사 수장이 만났다. 고 사장은 "CES 기간 (통신사 등 국내외) 거래선에 새 폴더블폰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 대신 다양한 로봇이 안내, 주문, 서빙, 요리 등을 담당하는 ''클로이 테이블'도 인기였다. 아바타에 옷을 입혀볼 수 있는 씽큐 핏(ThinQ fit), 자율주행차를 구현한 커넥티드카 등에도 관람객들이 가득찼다.
특히 CIS 체험존은 방문객들이 부스에 전시된 스마트폰으로 본인을 촬영하면 CIS가 피사체를 인식하고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해서 사진으로 변환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전시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미국에 특허 신청한 '코어R3'로 제작할 수 있는데, 코어 R3는 '현실(Reality), 실시간(Realtime), 즉각 반응(Responsive) 등 3대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중국 업체들은 올해 CES에선 다소 주목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중국 메이저 IT 업체들은 대거 불참했다.
다만 중국 TCL 등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TV 업체를 중심으로 한 전시는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TCL은 CES 개막에 앞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기반으로 한 QLED(퀀텀닷 LCD)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고, 라스베이거스 메인로드에 대형 광고판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첨단 전자기술과 모빌리티를 앞세워 이번 행사에 출사표를 던진 완성차 업계는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메르세데스-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은 이미 존재해 왔다”며 “솔직히 말해서 이와 같은 이동수단을 표준적인 이동 수단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번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부스 바로 옆에는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앞세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콘셉트를 전시했다. ‘실물 크기 모형’ 기체였지만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이 현대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