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한파까지 찾아오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채소 가격이 전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설 기간 성수품 수요증가에 대응해 16개 핵심 성수품 공급을 1.2~4.3배 확대한다.
정부는 7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최근 들어 이어진 한파로 채소 가격은 일제히 오른 상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1년 전 포기당 2650원이던 월동 배추 소매가격은 6일 기준 4613원까지 올랐다. 월동 무도 1년 전 1447원에서 3474원으로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지난달 중순까지 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춥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다가 연말에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생산량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먼저 설을 앞두고 농산물과 수산물, 축산물 등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 농산물에서 배추는 평시 대비 160%, 무 150%, 사과 200%를 확대 공급한다. 축산물은 소고기의 경우 154%, 돼지고기 119% 닭고기 110%, 계란 150% 등으로 확대한다. 특히 수산물에서는 조기 2205%, 오징어 594%, 갈치 528%, 마른멸치 641% 등 공급을 대폭 늘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태풍피해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추와 무 등은 비축물량 탄력 방출, 조기출하 등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성수품의 수송 지원에도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배송차량을 확보하고, 경찰청의 협조로 화물차량 도심통행 제한도 완화한다. 관세청은 통관을 지원해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성수품수급안정대책반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설치하고, 일일수급과 가격점검에 나서고, 수급 불안에 대응한다.
아울러 정부와 생산자단체 등이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특판장 로컬푸드마켓, 우체국쇼핑, 공영홈쇼핑 등)를 2669곳 개설하고, 최대 50%의 설 맞이 할인행사도 실시한다.
시장 질서 안정을 위해 통계청은 10일부터 23일까지 성수품 물가조사에 나서고, 관세청은 수입물품 가격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 또 원산지와 식품위생 위반 행위도 집중 단속하고, 수입식품 통관단계의 안전검사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