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여야 3당이 어떻게든 합의해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인 민생 및 개혁법안을 다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에 따르면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회동한 자리에서 "설 명절 전 민생 및 개혁법안 숙제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국민께 선물을 내놓을 때"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177건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해 한국당이 신청을 철회하고 즉시 합의 처리하도록 여야 3당이 협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3일 국회에 선거구 획정 기준을 확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며 "특히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협상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획정위는 '조속한 시일 내 여야가 시도별 의원정수 확정 합의안을 도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문 의장은 "임기 6년의 중앙선거관리위원 2명을 선출해야 한다. 한 분은 민주당 몫, 다른 한 분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공동 추천하기로 돼 있다"며 "이 부분 공백이 없도록 선거 관리 업무에 여야가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문 의장은 애초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모두 만나려고 했으나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불참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이날 회동에서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상정을 위한 본회의 개의 일정을 오후로 예정된 한국당 의원총회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동섭 권한대행은 회동 후 "정쟁으로 인해 국민 피로감도 있는 상황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법은 여야가 큰 이견이 없었기에 싸움을 불식시키고 국민들께 웃는 낯으로 민생법안과 함께 통과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당 의총이 끝나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의사 일정을 잡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 정국을 고려해 본회의 일정을 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한국당 의총에서 합리적인 방안이 논의되면 오늘이라도 열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좀 더 후에라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