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44개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HEV) 4개 차종(아이오닉ㆍ쏘나타ㆍ그랜저ㆍ코나)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4만4512대가 판매됐다. 전년(3만2510대) 대비 36.9% 증가한 수치다.
4개 차종 중에서는 그랜저 HEV가 2만9708대 팔리며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를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그랜저 전체 모델(10만3349대)의 28%에 달한다. 지난해 팔린 그랜저 4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전기차(EV) 판매량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대표적 전기차 모델 코나EV는 2018년보다 21% 늘어난 1만3587대 팔렸다. 지난달 선보인 1톤 상용차 포터의 전기차 모델도 124대 판매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수소전기차(FCEV) 넥쏘는 판매가 무려 400% 늘었다. 넥쏘는 2018년 3월 출시 후 727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4194대로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기아차의 친환경 4개 차종(K5ㆍK7ㆍ니로ㆍ쏘울)도 전년 대비 10.9% 늘어난 3만9006대가 팔렸다.
이처럼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가 빨라지자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더 많은 전동화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일 열린 신년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전략’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이 지난달 초 발표한 2025 전략은 ‘2025년까지 세계 3위 글로벌 전동차 제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24종의 전동화 차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2025년엔 △하이브리드(HEV)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6종 △전기차(EV) 23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3개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기본 골격)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로 적용한다.
당장 올해에는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전동화 차 판매 확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