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92.6이다. 2005년 7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달(81.1)보다는 11.5포인트(P) 올랐다. CBSI는 기업이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심리지표다. 높으면 낮을수록 기업의 체감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12월 CBSI도 기준값인 100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CBSI가 빠르게 개선된 건 정부 경기 부양책 덕이다. 정부는 10월 경기 부양을 위해 건설 부문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공사 수주 BSI는 10월 84.6에서 11월 104.5, 지난달 107.0으로 연이어 상승했다. 전달보다 신규 공사 수주량이 두 달째 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비주택 건축 부문 수주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내수 진작을 위한 투자 계획과 함께 예년보다 더 많은 발주가 이뤄진 것이 지수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해 경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았다. 올 1월 CBSI 전망치는 80.8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망치(92.6)보다도 11.8P 떨어졌다. 신규 공사 발주가 줄어드는 연초 계절적 요인 때문에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말에 비해 공사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2020년 1월에도 이러한 영향으로 신규 공사 수주가 감소하고 기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