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가 위축되면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추진과 신규 수주 어려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의 사업 기대감이 일제히 꺼진 반면 울산 등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에 따르면 11월 전국 HBSI 전망치는 74.3으로 전월 대비 9.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98.4까지 상승했던 서울 주택경기사업 전망은 이달 83.9로 다시 떨어졌다. 주택사업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는 의미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방 주택시장을 견인하던 대대광도 모두 90선이 붕괴됐다. 대구(80.6)와 대전(81.8)이 80선으로 떨어지고, 광주(68.1)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해 주택사업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주산연은 내다봤다.
반면 울산은 전달보다 17.4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하며 2년4개월 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 "지역 기반산업 붕괴로 오랜기간 어려움을 겪은 울산이 최근 조선업 수주가 증가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 흐름이 확고하게 견조해졌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확정으로 규제의 불확실성이 걷혔지만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며 "지방 광역시의 주택사업경기 변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지역 사업을 추진할 때 시장 흐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수급 분석을 통한 사업계획 수립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