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큐레이션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전국 시ㆍ군ㆍ구 중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대전 유성구였다. 유성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3㎡ 기준으로 1월 1103만7000원에서 12월 1281만3000원으로 16.1% 상승했다.
대전 중구(15.6%)와 서구(14.1%)도 각각 아파트값 상승률 2위와 4위에 올랐다. 대전 중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3㎡당 평균 825만4000원이었지만, 연말엔 953만8000원까지 뛰었다. 서구의 아파트 가격도 946만8000원에서 1079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대전 아파트 몸값이 급등한 것은 수급 불균형과 재건축 기대감 덕이다. 지난해 1~11월 대전에서 준공한 아파트는 6122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9173가구)보다 3000가구 넘게 줄었다. 여기에 중구와 동구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선 광진구(14.1%)와 송파구(12.6%)가 각각 아파트 가격 상승률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광진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3220만5000원에서 3775만5000원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아파트값 역시 3.3㎡당 평균 3925만5000원에서 4421만1000원으로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과천시였다. 과천시의 평균 전셋값은 3.3㎡당 1월 2471만3000원에서 2711만9000원으로 9.7% 올랐다. 과천에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이 전세시장에 몰린 탓이다. 대구 중구(9.0%)와 대전 유성구(5.8%), 서울 송파구(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로 시장을 잡으려 하고 있지만,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꺾이지 않자 아파트 매수심리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