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5%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6월 넷째 주부터 2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주(0.23%)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12ㆍ16 대책이 발표된 직후, 서울 아파트 값은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강북구와 용산구, 은평구를 뺀 23개 자치구에서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ㆍ고덕아이파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등을 앞세운 강동구(0.44%)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구로구(0.25%)와 금천구(0.24%), 강남구(0.23%), 마포구(0.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114 측은 집주인들이 기존 호가를 유지하는 데다 매물도 거둬들이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2ㆍ16 대책으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과열 양상은 누그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제 개편,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바뀌는 부동산 제도가 2020년 서울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계속됐다. 수도권 신도시와 나머지 경기ㆍ인천지역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각각 0.03%, 0.02% 올랐다.
신도시 가운데선 일산(0.07%)과 광교(0.07%)이 많이 올랐다. 일산의 경우 대상지역 해제 이후 매매가 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광교에서도 집값이 오르고 있다. 수도권 비(非)신도시에선 성남(0.07%)과 광명(0.06%), 안양(0.06%) 등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현상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외고ㆍ자사고ㆍ국제고 폐지, 대입 정시 확대 등 교육 정책 개편의 영향으로 명문고, 학원가 주변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주택 보유 부담이 늘면서 매매 수요 일부도 전세 시장으로 옮겨왔다. 여 연구원은 내년 보유세가 인상되고 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면, 전셋값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했는데, 송파구의 상승률(0.23%)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동구(0.22%)와 강남구(0.19%), 금천구(0.15%) 순이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02%, 0.01%였다. 신도시 가운데선 위례(0.17%)와 산본(0.08%), 경기ㆍ인천지역에선 수원(0.04%)과 의왕(0.04%)에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