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들 3사와 사물인터넷(IoT)용 통신 프로토콜의 규격 연합체 지그비얼라이언스는 이날 스마트홈 기기의 개방형 통신 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정식 명칭은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한 프로젝트 커넥티드 홈’이다. 통일된 통신 규격을 마련, 각종 스마트 제품들이 서로 연동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이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에 대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와 모바일 앱의 클라우드 서비스끼리 서로 연결되도록 기기 인증을 위한 IP 기반의 통신 기술을 선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화재(연기) 경보장치나 일산화탄소(CO) 감지기, 스마트 도어·자물쇠, 보안 시스템 등 물리적 안전과 관련된 스마트홈 기기에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추후 다른 기기나 솔루션으로 표준규격 제정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말까지 규격 초안과 예비 오픈소스를 마련해 발표한다. 지그비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이케아, NXP반도체, 슈나이더일렉트릭, 시그니파이(옛 필립스 조명), 실리콘랩스, 솜피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인공지능(AI) 개인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보안 카메라, 태블릿 PC, 무선 이어폰 등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들 업체가 한 배를 타게 된 이유는 소비자와 제조사가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현재 소비자들은 가정용 스마트 자물쇠를 살 때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킷 중 어느 것과 연동되는 것을 살지 고민해야 한다. 제조사 역시 자사의 제품이 아마존, 애플, 구글의 통신 기준 중 어떤 것을 지원할지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러나 통일된 기준이 마련되면 소비자와 제조사가 겪는 이러한 불편이 해소된다. 또 제품에 다양한 연결 규격을 모두 지원하기 위해 유사한 용도의 부품을 중복 탑재할 필요도 사라지게 된다. 아마존 에코를 통해 구글이나 애플의 스마트홈 제품에 명령을 내리고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쟁사임에도 상호간 두터운 신뢰가 밑바탕이 돼 있었기 때문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 이들 회사는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마트홈 기기들이 보안이 튼튼하고 믿을 만하며 매끄럽게 서로 연결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공유된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