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자' 고가주택 거래도 '쑥'…9억 초과 매매비중 '4%' 첫 돌파

입력 2019-12-16 10:16 수정 2019-12-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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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목적 수요 늘어…서울ㆍ아파트 중심으로 증가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의 비중이 처음으로 4%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주택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지난 11일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공개된 전국의 단독ㆍ다가구·연립ㆍ다세대주택과 아파트 거래의 가격대별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억 원 초과~14억 원 이하의 거래 비중은 2.7%, 14억 원 초과는 1.7%로 각각 집계됐다.

두 가격 구간의 거래 비중은 2006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처음 4%를 넘은 것이다.

▲전국 9억 원 초과 주택 매매거래 비중. (직방)
▲전국 9억 원 초과 주택 매매거래 비중. (직방)

14억 원 초과 주택의 거래량은 올해 1만468건으로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고, 9억 원 초과~14억 원 이하 거래량은 2017년 1만9921건 이후 줄어들면서 올해 1만6824건으로 집계됐다.

9억 원 초과 주택 매매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주택 형태는 주로 아파트였다. 9억 원 초과 매매거래 중 올해 73.6%로 5년 전에 비해 22.9%포인트 늘은 것이다. 거래량도 2015년 9195건에서 올해 2만94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9억 원 초과 고가주택 중 단독ㆍ다가구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4.3%를 기록했다. 단독ㆍ다가구주택은 거래 비중 뿐 아니라 거래량도 줄었다. 거래 비중이 46.9%로 가장 높았던 2015년 거래량 8507건에서 올해 6641건으로 21.9%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9억 원 초과 주택의 거래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서울·경기 이외 지역은 감소하고 있다. 9억 원 초과 주택 중 서울 소재 주택의 거래 비중은 2015년 65.7%에서 올해 72.3%로 6.6%포인트 늘어났다.

서울·경기 외 지역은 2015년 18.9%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11.2%로 7.7%포인트 감소했다.

거래량은 서울이 2015년 1만1921건에서 올해 1만9745건으로 65.6% 증가했고, 경기도는 2015년 2787건에서 올해 4487건으로 61.0% 늘어난 반면, 서울·경기 외 지역은 2015년 3435건에서 올해 3060건으로 10.9%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9억 원 초과 주택 거래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거래가 아파트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아파트 중심의 거래시장 형성으로 임대 수익보다는 시세 차익 목적의 투자 성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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