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이번 주(16∼20일) 주요 이슈는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와 최종 서명 여부 등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의 1단계 합의를 승인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 다수의 미국 현지 매체에서 양국의 1단계 합의가 성사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모두 1% 넘게 급등했다. 관련 보도는 해당 일 장 마감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각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미국은 15일부터 부과할 것으로 밝혔던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상당히(significantly)’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의 구체적인 숫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또, 관세에 관해서도 ‘미국이 단계적으로 대중 가중 관세를 취소함으로써 가중 관세가 높은 상태에서 낮아지는 쪽으로 변하도록 하는 데 미중 양측이 합의했다’고만 언급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과해온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는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세를 2단계 협상 소재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기존 관세까지 축소한다는 보도가 나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합의 내용이 그에 미치지 못하고 양국의 입장 차이까지 다소 드러나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실망감에 매물이 대거 출회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초반 급등했던 주요 지수는 해당 소식에 전해지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종 서명 절차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부상한 탓이다.
또 다른 이슈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다.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움직임이 국내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MSCI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람코를 오는 17일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MSCI EM 편입으로 우리나라 주식 비중이 소폭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800억∼2100억 원가량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90∼2170, 하나금융투자 2130∼2180, 케이프투자증권 2140∼222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