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이틀 연속 상한가에 시총 2조 달러 돌파...‘관제증시’ 논란

입력 2019-12-13 15:14 수정 2019-12-13 15: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주가가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343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사우디 국내의 강력한 수요가 반영된 것이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기존 시가총액 1위였던 미국 애플을 대폭 웃도는 기업가치에 의문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람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 있는 타다울증권거래소에 상장, 12일까지 이틀 연속 장중 상한가를 치며 주가는 공모가 32리얄에서 20% 뛴 38.7리얄을 기록했다. 이로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약 4년 전 아람코 상장 계획을 표명했을 당시 제시한 시가총액 ‘2조 달러’라는 목표를 넘어 섰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7100억 달러였지만, 11일 거래 첫날 장 종료 시에는 1조8800억 달러로 불어있었다. 그리고 다시 이날 2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살리 일마즈 애널리스트는 “3.9%의 배당 수익률과 4.3%의 잉여현금흐름(FCF) 수익률이 다른 나라의 동종 업체를 크게 밑돌고 있어 상당히 고평가돼 거래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캄캐피털의 리타 귄디와 잡 메이저 애널리스트는 아람코의 목표 주가를 39.20달러로, 투자 의견은 ‘매수’로 제안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 배경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사우디 정부가 자국 내 자산가들에게 고가로 주식을 매입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며 ‘관제증시’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애초 목표로 한 ‘기업가치 2조 달러’ 달성을 위해 기관과 왕족들을 닦달했다고 보도했다. 공공연금청(PPA),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에 아람코 주식 매입을 지시했고, 2017년 부정부패 혐의로 호텔에 감금됐던 왕족과 부호들에게도 주식 매입 압박을 넣었다고 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가를 띄우려는 정부 주도의 관제증시”라며 지금까지 최고였던 애플의 시가총액을 크게 웃도는 2조 달러가 넘는 아람코의 기업가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6,266,000
    • +5.67%
    • 이더리움
    • 4,490,000
    • +1.49%
    • 비트코인 캐시
    • 620,500
    • +1.72%
    • 리플
    • 822
    • -1.08%
    • 솔라나
    • 306,800
    • +6.6%
    • 에이다
    • 837
    • +1.58%
    • 이오스
    • 776
    • -2.76%
    • 트론
    • 231
    • +0.87%
    • 스텔라루멘
    • 15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550
    • -0.42%
    • 체인링크
    • 19,960
    • -0.6%
    • 샌드박스
    • 409
    • +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