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만 있나? 실버도 있다"…백화점, 시니어 고객 모시기 분주

입력 2019-12-12 13:47 수정 2019-12-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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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센터에 노래강좌를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노래강좌.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시니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센터에 노래강좌를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노래강좌.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시니어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들의 구매력이 젊은 고객만큼은 아니지만, 주로 고가 상품 위주로 구매하면서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5060세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7.6%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5.8%이던 시니어 고객층의 매출 성장세는 2016년 7.9%로 치솟더니 2017년 8.8%로 정점을 찍었고 이듬해에도 7.3%로 집계됐다.

특히 자신에게 투자하는 50~60대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의류 및 화장품, 해외패션, 리빙 등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시니어 고객들이 주로 구매한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수입의류가 16.3%, 화장품이 8.5%, 리빙상품이 18.3%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픈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럭셔리 리빙관의 경우 같은 기간 50~60대의 매출 비중은 46.1%로 전관 평균(40.3%)에 비해 5.8%p(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가 몰려있는 압구정본점의 명품 상품군을 구매한 50대 고객 수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6.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르베이지’, ‘손정완’, 보티첼리’, ‘래트바이티’, ‘이새’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디자이너ㆍ엘레강스 브랜드들은 올들어 11월까지 잠실점에서만 10억 원 규모의 실적을 내며 지속 신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롯데백화점 전 점의 디자이너·엘레강스 상품군 매출도 2017년 2.6%, 2018년 2.3%, 2019년(1~11월) 2.4%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니어 고객을 모시기 위한 백화점들의 노력도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겨울학기 강좌 중 노래교실 ‘원데이 특강’을 전년대비 2배 가량 확대했는데 특히 시니어의 관심이 높은 트로트 강좌를 대폭 늘린 것이 눈에 띈다. 평일 낮 시간대에 주로 진행되던 노래교실 강좌도 평일 저녁 시간대로 확대했다. 천호점 ‘이영신의 노래교실’, 목동점 ‘정숙의 파워풀 노래교실’, 대구점 ‘차차차 퇴근길 노래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센텀시티에서 진행하는 ‘추억의 팝송 교실’과 ‘힐링 가요 산책’의 겨울학기에 강좌 수를 더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잠실점에서 ‘손정완’, ‘데시데’, ‘모에’, ‘루치아노최’, ‘부르다문’ 등 디자이너ㆍ엘레강스 브랜드에 대해 제휴 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2~6개월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50대 이상 고객들은 '골든 에이지'로 불릴 정도로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소비를 하고 있다”며 “이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상을 반영한 특화 매장과 이벤트 등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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