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공격적인 세계경영을 외치면서도 안으로는 기초학문 지원과 연구개발 등 다양한 교육 사회공헌 행적을 남겼다.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교에 이어 대학교육에도 뛰어들었다.
83세 일기로 9일 저녁 영면한 김 전 회장이 마지막을 맞은 수원 아주대병원도 자신이 개인 재산을 내 설립한 학교법인 대우학원이 인수한 병원이다.
고인은 대우실업 창업 10년 만인 1977년 대우학원을 세웠다.
이듬해인 1978년 사재를 출연해 대우재단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낙도와 오지 의료지원 사업 및 교육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우재단은 1979년 전남 신안과 무주, 진도에 대우병원을 개원했다. 이듬해에는 완도에도 대우병원을 세웠다.
의료지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1981년에는 대우의료재단을 설립했다. 이때 문을 연 병원이 거제에 이름난 대우병원이다.
오지에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세워 교육 지원사업에도 나섰다.
1980년에는 옥포조선소가 있던 경남 거제에 학교법인 지성학원을 출범시켰다. 이를 시작으로 옥포유치원과 옥림 유치원을 열었다. 대우초등학교와 거제 중·고교도 지성학원이 이 무렵 개교했다.
고인은 1980년에는 개인 재산을 추가로 출연해 기초학문연구지원사업에도 나섰다.
그 성과를 담은 대우학술총서와 대우고전총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760여 권의 학술서가 출간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김 전 회장이 출간한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역시 23개 언어로 무려 26판까지 출간되는 등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1992년 이 책의 인세 수입을 기반으로 청주에 소년소녀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대우꿈동산’도 개원했다.
1992년에는 대우장학재단과 산·학·연 연구조합인 고등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교육사업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