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일반분양가를 3.3m²당 35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8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전날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 총회를 열어 일반분양가는 3.3㎡당 3550만 원,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2725만 원에 책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지난 10월 말 대의원 회의에서 결정된 잠정안을 전날 조합원 총회를 통해 확정한 것이다. 조합은 이날 결정한 일반분양가를 토대로 HUG와 본격적인 분양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HUG와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UG는 올해 6월부터 강화된 고분양가 심사 기준을 적용해 인근 지역에서 최근 1년 내 분양한 단지가 있으면 직전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1년이 초과하면 105%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6월 분양한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의 경우 분양가가 3.3m²당 2445만 원이었다. 분양한 지 1년이 지났기 때문에 105% 규정을 적용하면 약 2600만 원 수준이 된다.
하지만 조합 측은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4000만 원을 넘고, 공사비 추가 부담 등을 고려할 때 3.3㎡당 3550만 원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내년 2∼3월께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둔촌주공아파트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 62만6232m²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장으로, 이 가운데 일반분양 가구 수만 4841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