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증가에 세계 육류 가격 '껑충'

입력 2019-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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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지수 2개월 연속 상승세…2017년 9월 이후 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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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한 중국이 수입을 늘리면서 세계 육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지수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2.5포인트) 대비 2.7% 상승한 177.2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2개월 연속 오름세로 2017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발표한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평균은 100이다.

지난달 세계식량지수 상승은 육류·유지류·설탕이 이끌었다. 특히 육류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육류는 올해 들어 10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은 10월 182.1포인트에서 4.6% 오른 190.5포인트로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의 계속된 강한 수입수요에 비해 수출 가용량이 충분치 않아 가격이 폭으로 상승했다"며 "연말 축제도 더해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고, 가금육도 3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이다. 특히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현재 공급은 75%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량은 1350만 톤 규모에 달한다. 이에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은 10월 기준 1년 사이 2배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설 연휴 등이 되면 육류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자급률이 65%인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SF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며 "소비심리에 따라 가격 하락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반면 연말과 내년에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값이 모두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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