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목전에 두며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7거래일 연속 올라 9개월만에 최장 상승기록을 이어갔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가 올해를 넘길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영향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며 역외환율부터 올랐다. 여기에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20거래일째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막판엔 외환당국의 환시개입 물량이 나오며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선반영에 생각보다 많이 오르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연말인데다 외환당국 개입경계감도 커져 원·달러가 1200원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 소식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118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1190.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90.0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은 5.8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9.0/1189.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시장도 연내 타결을 어렵다고 보고 선반영해왔다는 점에서 10원 넘게 오를 수 있는 파급력 큰 재료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도 영향을 미쳤다”며 “장막판엔 외환당국의 매도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상승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200원 목전에 와있다. 연말 종가관리 차원에서라도 이젠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가 1200원을 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원·달러가 많이 올랐다. 미중 합의 불발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됐다. 위안화도 올랐고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막판엔 매도개입 추정물량이 있었다”며 “당분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1200원은 당국 경계감에 따라 부담스런 레벨이다.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따라 118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 같다”고 말했다.
3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11엔(0.10%) 떨어진 108.58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하락한 1.107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5위안(0.06%) 하락한 7.0712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0818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18포인트(0.73%) 하락한 2068.8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67억1600만원어치를 매도해 20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5년 12월2일부터 2016년 1월5일까지 기록한 22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4조9820억2500만원어치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