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LS산전에 따르면 올 초 신설된 스마트생산기술팀은 청주사업장을 중심으로 DT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유사 상황 발생 시 바로 전기를 끊어 사고를 막아주는 기업용 전력차단기 ‘MCCB(Molded Case Circuit Breaker)’의 기술 혁신은 데이터 분석 경험이 전혀 없던 2017년부터 DT 혁신에 착수해 올해 성과를 이룬 대표적 사례다.
MCCB의 경우,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전력이 일정 시간 흐르는 과전류 품질 테스트 공정을 개선했다. 여러 공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 주요 공정의 입력 값을 예측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애초에 불량이 덜 나게 되는 입력 값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량률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0개 생산라인 중 절반만 운영하는 안정화 기간에도 벌써 불량률이 반절로 떨어졌다”며 “연말쯤 전 라인 도입이 완료되면 불량률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상품인 전력 스위치 ‘MC(Magnet Contact)’ 생산에는 빅데이터, 머신러닝, 에지 컴퓨팅, 클라우드 등 IT 혁신 기술을 총동원했다. 이를 통해 소음 불량 제품이 유출될 위험성 및 불량을 잘못 분류할 가능성을 모두 약 70% 줄였다.
LS산전은 내년부터 천안사업장의 PCB 보드 검수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통해 DT 혁신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생산기술팀의 다음 목표는 기계와 사람이 차례로 외관을 검수해 양품과 불량을 가려내던 공정을 온전히 기계가 책임지는 ‘완전 자동화 공정’ 실현이다.
특히 LS산전은 지난달 단행한 2020년도 인사를 통해 ‘전력사업 전문가’인 박용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DT 총괄 자리에 앉혔다. 박 사장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DT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지금 제조업은 1970년대 농업과 같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부가가치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DT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