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은 주요 7개국 가운데 그나마 상황이 호전적이다.
3분기 누적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감소폭이 1.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요 신흥국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정부의 다양한 자동차 산업지원책이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 친환경 및 미래차 기술에 집중돼 있다. 당장 자동차 시장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동력은 부족하다는 뜻이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판매 인센티브가 최근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치는 7년 연속 산업수요 증가에 따른 대체수요 소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271만 대에 머물렀다. 주요 국가보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브랜드별로는 미국(-1.0%)과, 일본계(-2.6%)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반면, 한국차(3.3%)와 유럽차(1.0%) 판매는 증가했다.
3분기 누적판매를 기준으로 현대·기아차는 세단(엘란트라, K3) 판매 감소(-6.8%)에도 불구하고 소형 SUV 코나 및 준중형 스포티지 판매 확대(16.8%) 효과를 봤다. 전체 판매는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98만 대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3분기 시장 점유율은 7.7%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3% 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차와 일본차가 부침을 겪는 사이 현대ㆍ기아차의 선방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셈이다.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지원책도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는 GM의 전기차용 고체 배터리 개발에 200만 달러(약 23억 원) 지원을 결정했다.
나아가 미국 교통부는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위해 7개 주에 6000만 달러(약 700억 원) 지원에 나섰다. 7개주는 △오하이오 △텍사스 △버지니아 △미시간 △펜실베니아 △캘리포니아 △아이오와 등이다.
다만 정부 지원책이 전기차와 미래차 기술개발에 집중된 만큼, 당장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