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내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신사업 동력인 ‘자동차 전지’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소형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이익 창출에 기여한 김동명<사진>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자동차용 전지사업부장에 선임하는 한편, 전지사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LG화학은 28일 2020년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5명, 상무 신규선임 19명, 수석연구·전문위원(상무) 승진 3명 등 총 3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LG화학은 자동차 전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용 전지사업부장에 새롭게 선임된 김동명 신임 부사장은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보임한 이후 원통형 EV(전기차) 등 신시장 확대를 통한 글로벌 고객 확보, 원가 절감을 통한 제품 수익성 개선 등 소형전지 사업의 지속적인 이익 창출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기존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인 정용욱 전무는 폴란드 자동차 전지 공장의 수율 안정화라는 특명을 받고 폴란드 법인장으로 이동했다.
자동차 전지에 대한 급격한 수요 확대에 발맞춰 빠르게 폴란드 공장 증설에 나선 LG화학은 ‘수율 안정화’라는 최대 과제를 떠안았다. 이에 따라 정 전무가 직접 이 문제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현지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LG화학은 전지 사업의 근본적인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재료 구매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전지사업본부 CPO(Chief Production & Procurement Officer) 조직을 신설하고 배터리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을 선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LG화학이 이번 인사에서 특허 전문가인 민경화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는 점이다.
민 신임 전무는 특허 소송·법제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보유한 특허전문가로 2015년 특허센터장으로 보임하여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 및 제품·기술별 특허 로드맵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이 특허 담당 부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LG화학은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단행했다. 손옥동 사장에 이어 새롭게 석유화학 사업본부장에 선임된 노 신임 부사장은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중국 용싱 ABS생산법인장 및 NCC사업부장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신공정 기술 자체 개발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달성한 공로를 세웠다.
차동석 전무는 회계·금융·세무·경영진단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재경 전문가로, ㈜LG 및 S&I 등에서 사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주도해왔다. 올해 9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보임해 각 사업본부를 밀착 지원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사업성과 기반의 승진 인사 △신규 사업 및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제조·생산기술 분야의 인재 발탁 등 근원적 사업경쟁력 강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