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용문화가 개방형으로 변모 중이다.
최근 5년 새 여직원 규모가 23% 증가했고,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비정규직 근로자는 22% 줄었다.
20일 현대차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차의 전체 직원은 총 6만9648명이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의 6만4956명보다 7.2%(4692명) 증가한 것. 해외시장 위축으로 내수생산이 감소했지만 전체 직원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자율주행과 △수소전기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 연구개발 인력의 증가를 시작으로 일부 종속회사 흡수합병, 해외 생산기지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5년 새 전체 직원이 7.2% 증가하는 사이, 여직원의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게 이어졌다.
2014년 기준 3043명 수준이었던 여직원은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증가해 3738명까지 늘었다. 이 기간 증가세만 22.8%(695명)에 달했다. 전체 직원 증가세(7.2%)와 고려하면 꽤 높은 증가율이다.
여전히 전체 근로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5% 수준이지만 증가세만큼은 뚜렷하다.
재계 주요기업 가운데 인력 충원과 남녀성비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현대차가 최근 분위기를 점진적으로 쇄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이른바 사내 하청으로 불리는 비정규직 근로자도 감소했다. 사내하청 근로자의 점진적인 정규직 전환이 추진 된 덕이다.
2014년 4129명에 달했던 비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3분기 기준 22.6% 줄어든 3196명까지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공개채용을 대신해 상시 채용이 시작되면서 비정규직 입사자가 소폭 증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들어 정규직 전환 비율이 다시 늘어나면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 때에도 남녀 구분없이 실력과 인성, 관련 분야의 전문성 등을 중심으로 상시 채용한다는 인사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최초의 여성임원이 탄생한 게 2010년이었는데 현재는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여성 임원이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