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생활 3대 분야가 ‘식ㆍ주ㆍ의’에서 ‘식ㆍ주ㆍ금융’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7월24일부터 8월30일까지 20세 이상 남녀 8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 조사해 '2019 한국의 소비생활지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3대 소비생활 분야는 ‘식(식품‧외식)’, ‘주(주거‧가구)’에 이어 ‘금융(금융‧보험)’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소비생활 11개 분야 중 ‘금융‧보험’의 중요도는 그간 꾸준히 높아져 왔지만 ‘의류’를 제치고 3순위 안에 포함된 것은 2013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50대에서 금융에 대한 인식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품‧외식’은 4번에 걸친 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중요도의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보통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2017년(76.6점)보다 줄었지만 2015년(63.8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소비생활 만족도가 높은 분야는 식품‧외식(71.0점), 의류(70.9점), 병원‧의료(70.8점)였고, 만족도가 낮은 분야는 금융‧보험(67.9점), 경조사서비스(68.2점) 등이었다. ‘금융‧보험’ 분야는 소비생활 3대 분야에 들어갈 만큼 중요도가 높아졌지만, 만족도는 낮게 나타나 종합 소비생활만족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피해를 경험한 국민도 해마다 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11개의 소비생활분야 26개 품목에서 소비자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의 비율은 52.6%로 국민 2명 중 1명이 경험했다. 이는 2017년(43.4%)보다 9.2%p 증가한 수치로,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한 분야는 식품‧외식>정보통신>의류 순이었다. 소비자 피해는 ‘배달‧포장음식/식품(7.2%)’ 품목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이는 그간 대표적인 소비자 피해가 많았던 품목인 옷‧신발‧가방(6.1%), 식료품(5.9%), 정보통신기기(4.4%), 병원‧의료(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 피해 유형 가운데 ‘거래 시 사업자의 부당행위’는 보험>정보통신기기>금융 거래 순으로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고, ‘거짓‧과장‧기만 표시광고’에 대한 경험은 배달‧포장음식/식품>외식>식료품>의약품 순으로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소비생활 지표 조사결과를 정부의 제5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 수립 시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소비자정책 발굴 및 소비자행정 활성화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