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기대를 뛰어넘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날 올 회계 2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623억 엔(약 7조 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 평균치 6040억 엔을 웃돈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920억 엔으로 전문가 예상치 5090억100만 엔을 넘어섰다. 상반기(4~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2750억 엔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 넘은 실적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얻어낸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도요타를 제외한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엔화 강세로 손실을 입은 것과 대조된다. 해외 라이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순이익이 7% 감소했고, 포드자동차는 57% 급감했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2분기 북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0만2000대, 일본 국내 판매도 58만5000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판매 대수는 463만9000대였다.
SBI증권은 “도요타의 실적은 대단히 고무적”이라면서 “미국과 일본 판매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도요타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렸음에도 원가 절감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만 도요타는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2019년도 전체 실적 전망은 보수적으로 잡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3월 끝나는 2019 회계연도 영업이익과 매출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2분기 세계 판매 대수는 233만5000대로 전년 동기를 15만 대 정도 웃돌았지만, 2019년도 전체 판매 대수는 895만 대로 낮춰잡았다.
한편, 도요타는 전체 발행주식의 1.19%인 3400만 주를 2000억 엔에 사들이겠다는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