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CEO 서밋 2019’ 연설자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삼성이 최근 투자한 양자컴퓨터 개발 업체 아이온큐(ionQ) 창립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김정상 교수는 CEO 서밋에서 양자컴퓨터 개발 현황과 향후 양자컴퓨터를 통해 이룰 수 있는 미래 세상 등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융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양자컴퓨터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교수는 2015년에 크리스토퍼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와 아이온큐를 공동설립했으며,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여러 분야의 양자 컴퓨팅 개발 프로젝트에서 수석 연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원자 시계(Atomic Clock)’ 기술을 활용해 매우 작은 크기로 양자컴퓨터를 제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가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양자컴퓨터들은 매우 낮은 온도의 환경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아이온큐가 지향하고 있는 기술이 완성되기만 한다면 냉장고나 주변환경 차단을 위한 대형 장치들이 필요없이도 양자컴퓨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손목시계나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제품에 지금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배는 빠른 칩들이 들어갈 수 있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양자컴퓨터 기술은 현재 초기 단계지만 트랜지스터, 레이저, 휴대폰처럼 삶의 일상을 확 바꾼 혁신기술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약, 인공지능(AI), 획기적인 신재료 등 분야에서 혁신을 불러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T(정보기술) 업계 화두는 양자 컴퓨터다. 지난달 구글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릴 계산을 자사의 54 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커모어’가 200초 만에 해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아이온큐와 알리오 테크놀리지 등 두 곳의 양자 컴퓨터 개발 스타트업에 연이어 투자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컴퓨터다. 기존 컴퓨터는 0 아니면 1의 값을 갖는 비트 단위로 정보를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될 수 있는 ‘큐비트(qubit)’ 단위로 연산한다. 여러 연산을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이런 특성에 힘입어 연산 속도가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국가 차원에서도 양자 컴퓨터 개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며 “양자컴퓨터의 정보처리 능력은 미래 IT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