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5%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2020년 중국 경제 전망과 5대 이슈’에서 “내년 중국은 소비, 투자, 수출 등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6%대 미만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로 2분기(6.2%)에 이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소비 활력 수준을 나타내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9월 7.8%로 연초(3월 8.7%) 수준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자 해외 주요 기관들은 내년 중국경제가 5%대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부터 경제성장률 6%대를 목표로 하는 ‘바오류’를 지속했으나, 최근 대내외 변수가 확대되면서 바오류 시대도 저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내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변수도 많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2019년 하반기 들어 중국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하지만 내년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경우, 부채 확대에 따른 부동산 버블붕괴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출동력은 내수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으로 인해 약해졌고, 비금융기업부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33%포인트 급증한 것 또한 중국에는 악재다.
미ㆍ중 무역 전쟁 변수에 대해서는 “무역 갈등과 관련해 1차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며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의 개방화 조치를 두고 민감한 부문에 대한 의견마찰은 지속되고 있다. 2020년에도 이런 대립구도가 막판 힘겨루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서플라이체인 붕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부품과 소재, 장비의 상호 융합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시간적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 모델을 맞춤형으로 구축해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현실적 대응을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