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한 GS 사장단이 대만에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맞는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기존의 성장 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아시아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고 있는 대만의 혁신기업처럼 새로운 방식의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30~31일 이틀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배워 GS의 역량으로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사장단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GS의 각 계열사가 해외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 등 해외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GS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에 이르기까지 성장이 기대되는 해외 시장에서 매년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대만을 회의 장소로 선택한 것은 대만이 스타트업을 비롯한 크고 작은 혁신 기업들이 신기술을 앞세워 산업 체질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혁신기업과 시장변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이번 사장단회의에서 “GS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린 학습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며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기술을 앞세워 아시아 실리콘밸리의 꿈을 이루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만의 혁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열린 마음으로 글로벌 기업의 혁신 DNA를 배워 우리의 역량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대만은 GS가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 가는데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GS 사장단은 벤처 투자 환경 및 동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GS는 신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사업 트렌드에 발 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세부안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중 벤처 투자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GS가 해외에 벤처 투자 회사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벤처·스타트업과의 교류와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등 GS계열사가 함께 GWG(Grow with GS)프로그램을 개최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스타트업 상호 간의 교류을 통해 상생협력 모델 구축 및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킨 바 있다.
아울러 사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대만의 정세 및 경제 동향을 살펴 봤으며 대만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공유하고,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사장단은 대만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내수 주도의 경제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인프라 투자를 최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화는 물론, 신기술 도입 확대 등으로 산업 체질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한 사장단은 대만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편의점 사업 역시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협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지막으로 사장단은 스쿠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고고로(Gogoro)와 세계 유수의 산업용 협동 로봇을 생산하는 TM로봇(Techman Robot Inc)을 잇달아 방문하고 대만의 전기 스쿠터 시장과 스마트 팩토리 관련 시장에 대해 현안을 청취하고 체험과 시연을 통해 신기술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