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항공기(NEO LR) 도입을 통해 타 저비용항공사(LCC)가 갈 수 없는 중거리 노선을 발굴하겠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인천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미 포화한 항공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 기종 도입을 통한 차별화를 내세웠다.
한 사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에어부산 인천공항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LCC가 커버하지 못하는 곳을 운항하면서 요금을 낮춰 기존 FSC 승객도 흡수해 수요를 늘리겠다”며 인천 진출에 대한 전략을 드러냈다.
기존 LCC들이 거리 문제 등으로 취항하지 못했던 싱가포르·델리·발리 등 동남아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에어부산이 도입 예정인 에어버스 A321 NEO LR(LONG RANGE) 기종은 항속거리가 7400km에 달해 보잉사의 B737보다 800km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다.
여기에 앞뒤 간격이 5~6cm 넓은 좌석을 배치해 장시간 비행에 대한 승객 편의성도 높였다. 에어부산은 “운수권 확보만 된다면 즉각 취항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수익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 사장은 “인천발 운항을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1년 정도 지나면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노선에 대해 조심스러운 예측도 내놓았다. 한 사장은 일본 노선 정상화에 대해서 “이제 바닥을 찍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조심스럽지만 4분기부터 수익이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에어부산의 항공기 하루 가동률은 9.2시간으로 타 LCC 항공사의 가동률(13.8시간)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인천공항에 진출하게 되면 평균 비행시간이 3.2시간 늘어나 이윤 창출을 극대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존 부산 운항노선의 인천취항으로 고정비가 분산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과의 매각설에 대해 한 사장은 “분리매각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분리매각이 되더라도 (에어부산의) 경영 문제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국토부가 1년 반 전부터 에어부산의 정비사 관련 이슈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최근 정비사를 200여 명 추가로 채용해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한 새 기종인 A321 NEO LR의 경우 자체정비 능력 향상을 위해 1000만 달러어치 신규 부품을 마련해 분리 경영 시 생길 수 있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설립된 항공사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오랜 시간 인천공항 진출을 준비해왔다.
11월 12일을 시작으로 인천~중국 닝보, 13일 선전에 취항 예정이다. 닝보의 경우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취항하는 도시로 인바운드(닝보에서 출발하는 관광객)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특구로 불리는 선전은 1200개의 글로벌 기업이 몰려 있어 비즈니스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