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이 개발한 흐르는 물속에 들어 있는 미량의 유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자동분석하는 기술이 미국과 스위스 특허기관으로부터 이달 23일 국제특허 등록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2015년 3월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국제특허 획득은 측정분석기술 분야의 강국인 미국과 스위스로부터 우리나라 연구기관의 기술이 진보성을 인정받았다는 의의를 가진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평가했다.
또 국내에 이은 국제특허의 등록을 계기로 국내외 측정장비업체로 기술이전을 통한 실용화도 가능해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이 기술이 채택된 미량오염물질 실시간 자동 관측 장비의 개발과 현장적용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제품을 이용한 실험실과 현장적용 결과 측정의 감도, 정확도, 정밀도, 신속성 등이 우수해 현장 활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은 2017년 12월부터 낙동강 수계 정수장에서 시제품이 현장 적용 중이다.
벤젠, 톨루엔, 디클로로메탄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을 포함해 페놀류, 농약류, 소독부산물류 및 과불화화합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다. 또 조류(藻類) 발생 시기에 지오스민, 2-엠아이비(MIB)와 같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맛 냄새 물질의 실시간 측정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수장 등에서 효과적인 오염물질 처리와 비용절감을 위해 약품주입체계와 연계해 활용하거나, 강이나 호소 등에 설치된 수질자동측정망, 하·폐수처리장과 같은 오염원에서 유해물질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수형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연구과장은 "국가 연구개발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 적용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