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삼성SDI, “ESS 선제적 조치, 제품 경쟁력 강화”

입력 2019-10-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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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5679억 원…영업이익 1660억 원

▲삼성SDI 전영현 사장(가운데 오른쪽)과 허은기 전무(가운데 왼쪽)가 안전성 평가동에서 실시한 소화시스템 시연에 참석해 ESS 안전성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전영현 사장(가운데 오른쪽)과 허은기 전무(가운데 왼쪽)가 안전성 평가동에서 실시한 소화시스템 시연에 참석해 ESS 안전성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최근 불거진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논란과 관련, 선제적 조치로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신뢰를 높여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29일 열린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부터 반복되어 온 화재 때문에 세계시장을 이끌어 온 국내 ESS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개발한 특수 소화 시스템을 모든 곳에 설치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비용 일체를 부담하기로 결정하면서 실적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아니라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세계 ESS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하고 고객 신뢰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대형 전지가 ESS로 어려움 겪고 있지만, 자동차용 전지는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고객사 신규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며 “ESS도 이른 시일 내 안전성을 강화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ESS 안전성 강화 조치로 드는 비용(약 2000억 원)은 인건비, 물류비, 자재비 등이 추가된 것이다. 새로 출하되는 제품에는 자재비만 추가된다. 이 때문에 원가 상승률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삼성SDI는 커지는 ESS 시장 속도에 맞춰 해외 판매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글로벌 ESS 시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성장 배경으로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 제품 자체의 경제성 확보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ESS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삼성SDI)
(출처=삼성SDI)

경쟁사의 EV 배터리 수율 문제와 관련해선 “울산, 시안, 헝가리 등에 3개 공장 가지고 있다. 이 공장들은 높은 수율을 보이고 안정적으로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라인에서 먼저 신공법과 신제품 양산 검증을 하고 해외로 수평 전개하는 과정을 거쳐 신규 거점에서의 양산 초기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일시적으로 둔화한 전동공구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성장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ODM(제조사개발생산) 확대 전략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생산공장을 철수한 삼성은 ODM 방식으로 선회하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 빠르게 해외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ODM 스마트폰은 최저가 제품군으로 저가 폴리머를 착용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스마트폰 트렌드에 대응하는 폴리머 전지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하는 폴리머 전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전지 가격 상승을 일으켜 회사 수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필요로 하는 QD 잉크 등 재료들도 현재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수요는 4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EUV용 소재 등 고객 공정 고도화에 맞춰 신규 소재를 개발해 내년도 반도체 전지 매출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편광필름은 중화권 패널 업체의 대규모 증설로 수요가 급증하며 올 상반기까지 수급이 빡빡했다. 미국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TV 업체가 상반기 출하량을 늘렸다.

삼성SDI는 “하반기에는 패널 업체들의 재고 소진을 위해 감산이 이미 시작됐다. 국내 업체는 일부 가동을 중단하거나 OLED로 전환해서 편광필름 수요가 완화됐다.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ESS 모듈과 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ESS 모듈과 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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