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 새 주인 찾은 스마트저축은행,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19-10-23 16:16 수정 2019-10-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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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저축은행의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났다. 매각 무산을 발표한 지 3주 만에 주식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다만 저축은행 M&A 시장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사례가 많아 업계는 이번 매각 건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은 스마트저축은행 주식 279만5050주 전량 매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유플러스는 140만5753주, 대유에이텍은 138만9297주로 계약금액은 200억 원, 총 예정 매매대금은 700억 원 규모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의 스마트저축은행은 기존 협상 대상이 대주주 적격성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가 있다.

새 인수자는 미래그룹(한동권 대표이사)의 미래코리아ㆍ미래테크윈과 박중욱이다. 한동권 대표이사는 미래테크윈과 미래코리아 대표이사를 모두 맡고 있다. 미래코리아는 2009년 설립된 통신가전부품 및 영상가전부품 제조사로 작년 매출액은 642억 원, 영업이익은 27억 원이다. 미래테크윈은 2001년에 설립된 알루미늄 홈시어터 외 관재 및 전자부품 제조사로 작년 매출액은 229억 원으로 영업이익 3억4300만 원 규모다.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인 대유플러스와 대유에이텍은 스마트저축은행 지분 매각 작업을 작년부터 추진했다. 이에 코스닥 상장사인 뉴로스가 200억 원을 출자해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만들었지만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대유위니아 그룹 측은 1일 공시를 통해 “다른 매수 후보자들과 스마트저축은행 주식 매매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M&A에서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인수후보와 사전협상을 진행한 후 인수 측에서 실사를 추진한다. 실사를 거쳐 계약 금액 하락요인을 파악해 가격을 조정한다. 합의된 조정 가격을 토대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는 방식이 통상적인 수순이다.

그럼에도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은 매각 무산을 발표한 지 3주 만에 새로운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M&A업계에서는 해당 자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실사 기간이 촉박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간 상 확인실사 차원에서 전반적인 매출이나 우발부채, 사회계획 검토 등 수준에서 판단해 주식양수도 계약을 먼저 체결하고, 차후 실사를 진행하면서 계약 금액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조정 가격 역시 “높게 잡아야 5~10% 수준에 그쳐 이전 계약 금액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큰 문제 요소로 판단하지 않았다.

오히려 까다로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M&A 구조 △인수자금 조달방안 △경영계획 △금융관련법령 등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심사해 대주주 적격성을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주식양수를 추진하고, 차후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해지하는 수순으로 매수자 선결조건을 걸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플러스ㆍ대유에이텍 역시 공시를 통해 해제사유에 금융위 주식취득 승인을 받지 못하는 사유가 있을 경우에 해제가 가능하다는 단서조항을 밝혔다. 1차적 승인 기간은 2020년 1월 31일까지로 당사자 간 합의로 연장 가능하다.

대유위니아 그룹이 M&A 본계약 체결 절차가 서둘러 진행되는 이유는 양측이 조속한 거래 종결을 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저축은행뿐만 아니라 현재 매물로 나온 다른 저축은행들도 대주주 적격성의 문턱을 넘지 못한 만큼, 매각 무산 가능성에 고려해 다른 인수 후보자를 신속히 찾기 위한 대비라고 풀이된다. 또 대유위니아그룹은 매각 자금을 작년 4월에 인수한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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