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대항전 결승전이 당초 계획된 북한 평양에서 중국 상하이로 변경됐다. 최근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깜깜이 경기’로 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AFC는 22일 “오는 11월 2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4ㆍ25 체육단과 레바논 알 아헤드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AFC컵은 AFC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아시아 클럽대항전으로, 올해 결승전은 다음 달 2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단판 대결로 열릴 예정이었다. 해당 경기장은 지난 15일 한국과 북한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맞대결이 열린 곳이다.
당시 북한은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고,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AFC컵 결승을 앞두고 북한의 폐쇄성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고, 실제 북한도 AFC의 각종 협조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FC는 AFC컵 결승 장소 변경을 알리며 월드컵 예선의 여파라고 거론하진 않았다.
그러나 “상업, 방송, 미디어, 접근성과 수송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려한 결과 중립국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며 “현 북한에 적용되는 제재로 제작과 방송 전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상업 권리 파트너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체 경기장을 상하이로 결정한 요인으로 중국축구협회의 의지 이외 ‘접근의 편의’가 언급됐다.
AFC는 “우리의 비전과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축구의 발전과 홍보를 촉진하고, 우리 대륙 안팎에서 축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