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필수 앱 ‘스노우’. 여기엔 국산 기업 ‘알체라’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 처음엔 재미를 위해 만든 이 기술의 가능성은 치안과 안전까지 확장돼 가고 있다.
21일 만난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 만난 김정배 알체라 대표는 회사의 지향점이 ‘재미, 편리, 안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재미’로 대표되는 알체라의 기술은 앞서 언급한 ‘스노우’에 적용됐다. ‘스노우’에 적용된 안면인식 기술은 ‘알체라’의 탄생과도 직결되는 일이었다.
“저와 황영규 부대표가 직장에 다니던 시절 얼굴인식에 관한 기술을 적용할 기회를 찾고 있었어요. 근데 마땅한 곳을 못 찾던 중 2016년 3월에 알파고 쇼크가 터졌죠. 이때부터 딥러닝, 인공지능, 영상인식 등이 대단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연락이 왔죠.”
알체라의 설립은 2016년 6월. 김정배 대표와 황영규 부대표는 단 3개월 만에 스노우가 만족하는 기술을 완성해냈다. 설립된 지 3년여. 이제 ‘알체라’는 얼굴인식 기술로는 세계 유수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지금도 이 기술을 가진 회사가 국내에는 한두 곳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선 단연 알체라가 1위입니다. 해외의 유니콘 기업인 센스타임, 메그비 같은 회사보다 우수한 기술임을 대회에서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회사의 두 번째 지향점인 ‘편리’는 얼굴인식을 통한 금융 서비스에 적용됐다. 얼굴인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신한 FACE PAY에 적용된 것.
“이 분야는 전망이 밝습니다. 지문인식은 저물어가는 추세고, 홍채는 불편한 데다 무엇보다 둘다 별도의 센서가 필요하죠. 반면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만큼은 사라질 수 없기 때문에 카메라만 필요한 얼굴인식이야말로 가장 장래성 높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알체라’는 세 번째 지향점인 ‘안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식기술을 한층 발달시켜 한국전력과 함께 산불감시와 시설물 모니터링에 협력하고, 이 기술로 미국 회사와의 협력까지 이뤄냈다. 치안박람회에서 김 대표를 만난 것도 알체라가 얼굴인식 기술을 보안에 접목하는 것을 선보이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목표는 쉽고 간단했다. 이 분야 세계 최고가 되는 것. “이 분야에서라면 엔지니어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 기술 세계 최고의 회사. 그런 회사가 한국에 하나쯤 있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