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에 대한 질문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위원장은 2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정위 제소 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신고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양측이 제소, 맞제소를 주고받으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만큼 소관 부처의 장으로서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조심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1일 LG전자의 최근 올레드 TV 광고 등이 '공정경쟁을 훼손하는 위법 행위'라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LG전자가 QLED TV를 향해 근거 없는 비방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 등을 통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QLED TV에 대해 "블랙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컬러는 과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소비자가 보기에 삼성전자에 대한 '영어 욕설'로 인식될 수 있는 장면까지 사용했다는 게 삼성의 주장이다.
또 외국 광고심의 당국에서 이미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LG전자가 공정위 신고 등을 통해 이를 또다시 문제 삼은 데 이어 관련 자료까지 배포해 삼성전자의 평판을 훼손하고 사업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LG전자 광고가 표시광고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면서 공정위에 면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정위 신고는 LG전자가 최근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신고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여겨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LG전자가 QLED TV에 대해 허위ㆍ과장 광고라며 공정위에 신고하자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공정위에 신고 했지만 불필요한 여론전을 펼칠 의도가 없기 때문에 회사차원에서 따로 입장문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공정위 대응에 대해 LG전자는 “소비자를 오도하는 삼성전자 광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 신청 건에 대해서도 "신고 들어온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