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경제인이 11월 중순 일본 도쿄에서 만나 악화된 한일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나루히토 (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면서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경색된 양국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경제인들 역시 냉각된 양국 관계의 회복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일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내달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일재계회의는 전경련이 지난 1983년부터 일본의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매년 개최하는 민간 고위 경제인의 협력 채널이다. 양국 기업의 핵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의는 지난 2007년 23회 한일재계회의 이후 양국 관계 악화로 중단된 바 있으나 2014년, 7년 만에 회의가 재개된 바 있다.
올해 한일재계회의는 당초 일본 수출규제에 따라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며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양국 경제인들은 신뢰관계 회복과 교류 재개를 위해 회의 개최를 확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경제인들은 한일 경제 협력의 중요성과 상호 보완성에 대한 논의와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도 열리는 도쿄올림픽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일본을 방문해 즉위식 및 국정 연회, 아베 총리 주최 연회에 참석하는 한편, 일본 정·재계 주요인사 면담, 동포 대표 초청간담회 일정 등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 총리는 지난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공개로 만나 한일 관계에 대한 의견을 들으며 일본 정계 분위기와 현지 상황 등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관계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관계 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계가 내달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정부에 다시 한번 양국 관계 복원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총리 역시 일본에 방문하는 만큼 내달이 한일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지, 혹은 분위기가 반전될지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