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컨퍼런스에 참석한 유와 헤드릭 웡 리콴유스쿨 객원교수는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중독은 세계 경제의 해법이 아니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금융기관들은 중앙은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이 수익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를 지나친 제로 금리 추세가 결국 비즈니스 환경을 해치게 된다”면서 “세계 경제 문제를 다루는 최우선 순위는 금리의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 국가들은 세계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럽의 경우 2012년 첫 제로 금리에 들어선 이후 2014년엔 마이너스 문턱까지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9월에도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저금리의 역풍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 성장 둔화에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불확실성까지 겹친 탓이다. 연준은 지난 7월,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9월에 한 차례 더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계속해서 연준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독일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 발행을 거론하며 연준이 금리를 제로 혹은 마이너스로 낮춰야 한다고 압박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무역갈등이 더 고조되거나 브렉시트가 좋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발생하면 그건 경기침체를 뜻한다”고 우려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학 교수도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계속된 초저금리 의존은 세계 금융 시스템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성장에 해로운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대다수 국가들이 경기 부양 수단으로 통화정책을 사용하면서 효과가 감소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는 재정 수단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