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에너지플러스 2019' 개막식에서도 배터리 안전성이 화두였다. 소송 갈등을 빚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어색한 모습도 연출됐다.
에너지플러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기산업진흥회ㆍ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ㆍ한국전지산업협회ㆍ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 신산업 전시행사다.
장세찬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전기에너지의 무역적자가 해소되고 2011년에는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최근 이 기세가 약간 주춤하고 있다"며 "오늘 전시회로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축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 속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급성장하고, 아주 중요한 분야"라면서도 "사고가 잇따르는데 원인을 밝히지도 못하고 그래서 걱정이 많다. 급격한 정책 추진에 다른 부작용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장관도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강화해야 한다"며 "안전ㆍ생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전지 등 선도분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이 담보돼야"한다며 "민간에서도 최초, 최고 타이틀 내세우기에 앞서 안전에 소홀한 점은 없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테이프 커팅식을 한 뒤 단체로 파워맥스, 효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LS산전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LG화학, 삼성SDI, LS산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과정에서 '특허 침해' 관련 소송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불편한 관계가 얼핏 드러나는 장면도 있었다.
SK이노베이션 전시관에서 참석자들이 안경을 쓰고 스크린을 바라보는 체험 행사를 할 때 김종현 LG화학 사장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사장이 전시관 입구에서 실내로 뒤늦게 들어오는 과정에서 행사가 끝나버린 것이다.
바로 이어진 LG화학 전시관 관람에서는 윤예선 SK이노베이션 사장 대신 참석한 김창욱 SK이노베이션 마케팅실장이 관람행렬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는 순서에서 멀리 있는 김 실장에게 한 LG화학 관계자가 포토라인에 설 것을 권유했지만 김 실장은 "됐다"고 웃으며 거절했다.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찾은 LS산전에서는 ESS의 안전성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LS산전 안내직원은 자사의 ESS를 소개하며 "LS산전의 ESS에서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미소를 띤 채 얘기를 들었다.
LS산전의 마지막 행사는 성 장관이 쓴 문구를 자사의 제품에 띄우는 퍼포먼스였다. 성 장관은 "글로벌 1등 기업!"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