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4대 기업 기준 현대차 임원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젊은 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16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등기임원(반기보고서 기준, 사외이사 제외)과 미등기 임원은 모두 69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의 임원 규모가 감소세에 접어든 가운데, 4대 기업 기준으로 현대차 전체 임원 가운데 1964년생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는 1969년생 비율이 높았다.
◇2014년래 대기업 임원 감소세 이어져=전체 임원은 줄어드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신규 등재 대상 임원(180명)을 제외하고 종전 기준으로 비교하면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1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2010년 6600명에서 2014년 7212명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런데 2015년부터 6928명으로 줄었고, 이듬해인 2016년 6829명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2017년 들어 임원 규모가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임원수가 가장 많았던 2014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6.4%가 줄어든 셈이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연말과 내년 초에 경영 효율성 등을 명목으로 임원을 더 줄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감원 한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임원 연령 높고, 삼성전자 젊어=연령대로는 1965년생이 가장 많았다.
100대 기업 임원 전체 중 1965년생(54세)이 687명(9.9%)로 가장 많은 가운데, 임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출생 연도를 따져보면 △1967년생 654명 △1968년생 635명 △1966년생 619명 등으로 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이 전체의 45.5%(3155명)에 달했다.
1960년대 초반(1960∼1964년) 임원도 28.6%(1983명)에 달했다. 이어 1970년대 초반 18.3%(1266명), 1950년대 후반 4.2%(290명) 순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1969년생 임원이 10.8%(113명)로 작년 최다인 1968년생(110명)을 앞질렀다. 1970년생(49세) 임원도 112명이나 됐다.
LG전자에서는 1966년생과 1968년생이 각각 10.1%로 최다였고, SK하이닉스에도 1968년생 임원이 13.1%로 가장 많았다.
4대 기업 기준, 비중이 높은 연령대를 살펴보면 현대차 임원의 나이가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젊은 임원의 비중이 높았다.
현대차의 경우 1964년 출생 임원의 비율이 전체의 14.1%나 됐다. 이는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 1969년생이 전체의 10.8%를 차지한 것과 대조된다.
유니코써치는 “작년과 비교해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 임원 비율은 감소하고,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이후 젊은 임원들이 증가했다”며 “‘6말 7초’로 재계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세대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령은 KCC 정상영…최연소는 손녀 정재림=CEO급에 해당하는 등기임원으로는 1962년생이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기홍 대한항공 △임병용 GS건설 △박동욱 현대건설 △장세욱 동국제강 △정몽익 KCC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등이다.
100대 기업 임원 중 최고령은 1936년생(83세)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으로 조사됐다.
최연소 임원도 KCC의 정재림 이사인데 1990년생(만 29세)인 정 이사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몽진 회장의 장녀다.
이 회사는 정상영 명예회장, 정몽진 회장, 정재림 이사 등 3대가 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