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맞짱 뜨자" 편의점도 ‘초저가 전쟁’ 뛰어들었다

입력 2019-10-07 18:00 수정 2019-10-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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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0-0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마트24ㆍGS25 이어 CU도 '실속상품' 출시...편의점 시장규모, 대형마트 턱밑까지 추격 '자신감'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 제공)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 속에서 편의점이 나홀로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대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는 초저가 시장에 이마트24에 이어 업계 1위 CU(씨유)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가격 전쟁이 극심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편의점들이 초저가 전장에 뛰어든 것은 이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4조8700억 원으로 5년 전(9조9700억 원)에 비해 2.5배나 성장했다. 반면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조8800억 원으로 5년 전(26조4200억 원) 대비 6% 성장하는 데 그쳤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시장 규모 격차는 3조원에 불과해 편의점의 현 성장 속도라면 1~2년내에 대형마트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CU는 맛에 충실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실속 상품 시리즈’를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실속상품 1탄은 지난달 31일 출시된 ‘CU 실속500라면’으로, 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의 봉지라면이다. 이 라면은 출시 1주일 만에 5만개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30만 개 한정 수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실속상품 2탄은 즉석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로 10일 출시한다. 약 2000원 수준인 일반 커피에 비해 ‘CU 실속900커피’는 900원으로 반값 수준이다. 같은날 ‘CU 실속1500식빵’과 ‘CU 실속1500모닝롤’도 내놓는다. 이 제품은 1조각 당 가격이 150원 수준으로 전문 베이커리 식빵 대비 약 60% 저렴하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제공)

편의점 업계에서 초저가의 포문을 연 곳은 이마트24다.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올해 2윌 인지도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라면과 도시락김, 황사마크스, 화장지 등 ‘민생시리즈’를 출시했다. 특히 ‘민생 시리즈’ 첫 번째 상품인 ‘민생라면’은 한 봉지 390원이라는 파격가로 최근까지 500만 개 이상이 판매되는 초대박을 터트렸다.

GS25도 올 3월 1900원대의 ‘실속형 위드샐러드 2종’과 1000원짜리 ‘유어스 인생라면 용기면(95g)’을 잇달아 내놨다. 미니스톱 역시 지난달 첫 PB(자체상표) 라면으로 800원짜리 ‘함께라면’을 출시했다.

초저가 전략은 대형마트의 트레이드 마크 성격이 짙다. 소량 판매 위주인 편의점이나 고가 제품과 패션·의류가 주력인 백화점과 달리 생필품이 많고, 대량 판매로 가성비를 높인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초저가 싸움은 최근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반면 그동안 편의점은 저가 정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단위 묶음인 데다 소량 구매가 일반적인 편의점은 대형마트에 비해 비교적 높은 단가에 상품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소량 즉시 구매로 바뀌면서 근거리 쇼핑에 대한 니즈 외에도 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자 편의점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위협과 출점 절벽이라는 제약 속에 편의점들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특히 저가 상품은 불황에 줄어든 소비와 1인 가구를 동시에 공략 가능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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