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AIㆍ혈액ㆍ콧물로 치매 예측…진화하는 조기 진단 기술

입력 2019-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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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9-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치매 치료제 신약이 좀처럼 개발되지 못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AI), 혈액, 콧물 등을 이용한 조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기술들이 신약의 빈 자리를 대체해 줄 전망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조기진단이 가능할수록 발병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현재 진단은 ‘아밀로이드 PET’이라는 고가의 영상장비를 사용하거나 요추천자를 통한 뇌척수액 검사, 뇌 변화를 관찰하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 모두 비용이 높고, 접근성이 제한되며 부작용이 우려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새롭게 출시되는 신기술로 무장한 조기 진단의료기기들이 희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치매 유발 유전변이가 동아시아인에게 높은 빈도로 존재해 서양인보다 동아시아인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짐에 따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기 진단 의료기기들 중 치매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AI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 중이다.

AI로 치매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인포메디텍의 치매 예측 의료기기 ‘뉴로아이(NeuroAI)’는 인포메디텍이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이 개발한 한국인 표준뇌지도와 뇌영상 분석 알고리즘 원천 기술을 이전 받아 개발한 것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2등급을 획득하고 최근 태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에이아이플랫폼도 부산대병원과 공동으로 AI기술을 활용해 ‘치매 조기진단 영상분석시스템’개발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망막 촬영영상 정보를 분석해 치매 단계를 진단한다. 먼저 뇌와 연결된 안구 망막을 정밀 촬영하고, 이 영상 정보를 분석해 치매 유발 물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얼마나 쌓여 있고(농도), 퍼져 있는지(분포)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파악한 정보와 기존 치매 환자 정보를 AI로 비교 분석하면 초기 경도인지장애에서 중증 치매 단계까지 분류, 진단할 수 있게 된다.

뇌파 분석을 통해 치매를 조기 선별하는 솔루션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뇌파를 분석해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아이메디신은 뇌파 분석 솔루션 ‘iSyncbrain-M1’플랫폼을 통해 뇌질환 위험성을 조기에 선별해 치료제 없이도 치매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혈액 및 콧물 등을 활용해 치매 진단을 보조하는 진단키트도 있다. 메디프론은 혈액내 다중 바이오마커를 측정하고 고유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판단하는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수젠텍은 콧물을 치매 진단용 검체로 주목했다. 코와 뇌가 해부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콧물에서 베타아밀로이드가 다량 검출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원리다.

업계 관계자는 “치매 치료제가 기대만큼 개발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치매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기진단 의료기기 시장에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경도인지장애(치매고위험군) 진단을 받은 환자의 80%는 5년 내 치매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를 줄일 수 있는 조기진단 의료기기가 의료 현장에서 활약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2년 6만2919명에서 2017년 18만5967명으로 5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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