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트럼프 리스크'에 1200원 돌파

입력 2019-09-27 09:26 수정 2019-09-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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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미중 고위급 회담도 예정, 당국 개입 여부 촉각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대외 정치불안 이슈를 반영하는 분위기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연장 불가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월 미중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예정에 있는 등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변수도 오락가락해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1200원이 외환당국의 방어선이라는 점에서 개입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00원대 안착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오전 9시10분 현재(체크)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오전 9시10분 현재(체크)
27일 오전 9시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5원(0.16%) 오른 1200.75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1201.2원까지 올라 5일 장중 기록한 1205.2원 이후 20여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날에도 1201.0원에 개장했지만 곧바로 1200원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9.3/1199.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시장은 “무거운 분위기라 원·달러가 1200원대에 안착한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당국 경계감도 있다”며 “미중간에 10월 고위급 회담도 잡혀있어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트럼프 탄핵이슈도 있지만 글로벌 달러도 보합세 흐름이라 크게 방향을 잡고 움직이는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고 해서 달러가 전체적으로 강세다. 미국 단기자금시장이 타이트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원·달러는 상승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나 당국이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1200원 위에서는 상승탄력이 잦아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00원대 안착여부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대외 상황으로 보면 가능성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어떻게 조절할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같은시각 달러·엔 환율은 0.09엔(0.08%) 오른 107.76엔을, 유로·달러는 0.0021달러(0.19%) 하락한 1.092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4위안(0.06%) 떨어진 7.125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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