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대규모 손실사태의 중심에 있는 우리ㆍ하나은행이 지난해 금감원 미스터리쇼핑(암행평가)에서 각각 '미흡', '저조'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018년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종합 평균 점수는 62.4점이었다. 등급으로 따지면 '미흡'이다. 하나은행은 이보다 낮은 38.2점을 받아 '저조' 등급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은 △유의상품 권유 시 확인 의무 △적합성 보고서 작성·제공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고령 투자자 보호 방안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고령 투자자에게 얼마나 잘 상품을 설명하는지 점수를 매겼더니 56.5점에 불과했다.
하나은행도 △숙려제도 안내 △적합성 보고서 제공 및 유의상품 권유 시 확인 의무 등에서 지적을 받았다. 고령 투자자 환산 점수가 25.5점밖에 안됐다.
실제 이번 DLF 사태에서 하나은행의 70세 이상 고령 투자자는 415명에 달한다. 잔액은 1263억 원이다. 우리은행도 240명(잔액 498억 원)이나 된다.
김 의원은 "DLF 같은 파생결합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투자 위험이 높다"며 "고령 투자자 보호제도가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고령 피해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