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개통 코앞인데… 집값 ‘잠잠’

입력 2019-09-19 12:58 수정 2019-09-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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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꾸준히 증가… 집값은 전고점 회복 못해

▲김포도시철도 모습(위)과 김포도시철도 노선도.(자료제공=김포시)
▲김포도시철도 모습(위)과 김포도시철도 노선도.(자료제공=김포시)

두 차례 개통 연기로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김포도시철도가 이달 말 개통을 확정지으면서 부동산시장도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세에 이미 철도 개통으로 인한 호재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추가 상승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김포을)은 김포도시철도가 종합시험 운행 절차를 통과했다며 오는 28일 정상 개통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김포도시철도시철도는 김포 양촌을 시작으로 구래, 장기, 운양을 거쳐 김포공항까지 23.67㎞구간을 잇는 경전철로 총 10개 역사가 들어선다. 시속 80㎞의 속도로 운행되고 출퇴근 시간에는 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당초 지난해 11월 최초 개통 예정이었지만 자재 공급 지연 등으로 그 시기를 지난 7월로 연기했다. 하지만 차량 결함 등이 발견되면서 개통이 이달로 다시 미뤄졌다.

김포시는 서울과 인접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교통 환경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 근무처를 둔 직장인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포시의 주택 거래량은 최근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김포시 주택 거래량은 1488건, 2월에는 932건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1422건이 거래됐는데 6월에는 2485건으로 늘었다. 지난 7월에는 3117건으로 5월보다 119%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만 놓고 보더라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208건이 거래됐지만 6월에는 2327건, 7월에는 2897건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에도 시세는 큰 변동이 없다. 한강신도시 리딩 단지로 꼽히는 운양동 반도유보라 2차(전용면적 59㎡)는 지난 달 3억7500만 원에 손바뀜했는데 여전히 종전 최고가인 4억700만 원(2018년 11월)보다 32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 풍무역이 단지 앞에 있어 수요가 많은 풍무동 ‘풍무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6월 5억1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해 10월 기록한 5억25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지의 경우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임박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같은 면적의 매물이 5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호가는 5억~5억30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풍무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에서 넘어오는 젊은 부부들이 김포도시철도 역이 가까운 단지들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이미 (철도 개통으로 인한) 호재는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조금씩 오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승 여력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포시는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인 인구 증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35만 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던 김포시 인구는 올해 5월 기준 43만1100여 명으로 3년 반 사이 약 8만명 이상 늘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로 김포 부동산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도시철도 개통으로 김포 주택시장이 기대감으로 꿈틀거리고 있지만 이미 호재가 집값에 포함돼 있는만큼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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