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문인력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8년 국내 R&D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임상연구에 투자된 R&D 총비용은 4706억 원으로 추산됐다. 2017년 4000억 원 대비 16% 증가한 규모다.
이들 기업의 R&D 인력은 총 1717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중 28개 회원사는 1678명 고용으로 전년(1551명) 대비 8.2%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연구용 의약품 직접비 역시 증가했다. 2018년에는 전년(1290억 원) 대비 19.3% 증가한 1540억 원이 임상시험용 의약품 직접비로 사용됐다. 임상연구를 위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의약품을 지원, 새로운 치료기회를 부여하는 효과도 거뒀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31곳에서는 총 1486건의 임상연구가 수행됐다. 이 가운데 암과 희귀질환 임상연구 비율은 각각 49%(583건), 5%(63건)로 전체 임상연구 중 5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암과 희귀질환 임상시험 건수는 전년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항암제 및 희귀질환 치료제 접근성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해당 영역의 신약에 대한 제도적 및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KRPIA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임상연구를 통한 R&D 투자 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지원(10건), 비 임상시험(3건), 국내 개발 물질 도입, 국내 제약사 및 연구소와 공동 개발, 국내 병원 및 단체와의 연구 개발을 위한 협약 등(42건) 다양한 공동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KRPIA 관계자는 “전 세계 제약사 주도의 임상시험 프로토콜 국가별 비율에서 한국은 2017년 5위(3.51%)에서 2018년 6위(3.39%)를 기록했다”며 “중국은 최근 의약품 및 임상시험용 의약품 허가 제도개혁 등 규제개혁을 통해 5위(3.7%)에서 3위(4.66%)로 두 단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나라도 임상시험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면서 “유관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