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태림포장을 세아상역에 매각한다. 성공적인 대형 엑시트 성과를 내면서 보유 중인 기업의 투자금 회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 업체 태림포장은 최대주주인 IMM PE가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아상역을 선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세아상역은 태림포장 지분 71%, 자회사인 태림페이퍼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인수 가격은 7000억 원대로 관측된다.
IMM PE는 2015년 블라인드펀드 '아이엠엠 로즈골드2호'를 통해 태림포장에 투자했다. 약 3500억 원에 태림포장 지분 58.9%와 태림페이퍼 지분 34.54% 등을 사들이고 이후 지분을 늘렸다.
IMM PE는 이번 거래로 4년 만에 인수가의 두 배 이상 가격에 태림포장을 매각하면서 엑시트 성공사례를 쓰게 됐다.
이에 IMM PE가 현재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2년 결성한 로즈골드2호는 내년에 만기를 맞는다. 펀드 청산 시점이 임박하면서 포트폴리오인 할리스커피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앞서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16년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외 투자자 10여 곳과 논의했으나 가격에 대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무산됐다. 식음료 업계의 포화상태도 걸림돌이 됐다.
다만 최근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사들도 매각에 성공했다는 점이 호재다.
할리스커피는 2018년 매출액 1548억 원, 영업이익 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6% 늘었다. IMM PE가 인수한 2013년 매출액 685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 동종 업계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 공차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투썸플레이스는 PEF 엥커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했다. 커피빈은 필리핀 졸리비푸드와 베트남 비엣타이에 매각됐다. 공차를 보유한 유니슨캐피탈은 TA어오시에이츠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또 다른 2호 펀드 포트폴리오인 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 중국 매각설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산업부가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면서 장애물을 만났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의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이다. 이를 보유한 기업은 매각 추진 시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향후 대한전선의 해외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최대주주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설을 부인하고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IMM PE는 올해 초 2조 원 규모의 4호 펀드를 조성했으며 린데코리아 인수 등 대규모 투자 활동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