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궈타이밍은 이날 페이스북에 동영상과 함께 올린 성명에서 내년 1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궈 전 회장은 지난주 야당인 국민당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당시 궈타이밍은 국민당 집행부의 세습 등을 문제 삼으면서 “대만 사람들이 이런 진부한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무소속 후보자 신고기한인 이날까지 궈타이밍이 출마의사를 정식 표명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궈 전 회장 진영은 전날 자정 성명에서 궈타이밍이 차기 총통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궈타이밍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지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전날 밤 여러분이 불출마 발표로 실망하고 슬퍼할까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중화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친구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열악한 선거 환경과 만연한 포퓰리즘으로 개인적, 파벌적 이익에 대한 추구는 물론 계급투쟁으로 대만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에 정치 활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궈타이밍은 지난주 탈당 이후 마잉주 전 총통을 포함한 야당 지도자들로부터 친중국 정당이 권력을 쥐게 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궈타이밍의 탈락으로 이번 총통선거는 차이잉원 현 총통과 한궈위 가오슝 시장의 양강 구도가 거의 확실해졌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2% 하락했다. 궈타이밍의 불출마 선언으로 훙하이 주가가 2% 급락한 영향이다. 반(反) 중국 성향의 차이 현 총통이 다시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우려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만 TVBS방송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과 한궈위의 양자 구도에서 차이 지지율은 49%로, 42%의 한궈위에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