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 QLED 8K TV는 화질선명도 미달”

IFA에 이어 삼성 공세 확대…"국제적 규격 맞는 TV 내놔야"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가 해상도 규격 등 디스플레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가 삼성전자 8K TV 기술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한차례 기습 공격을 벌였던 LG전자는 국내에서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화질선명도(CM) 측면에서 8K TV의 국제 표준에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8K 해상도 및 올레드 관련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LG전자는 이번 설명회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분해해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일종인 QLED TV(QD-LCD TV)와 전혀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올레드는 TV는 전류가 흐를 수 있는 유기화합물이 전기에너지를 받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백라이트Backlight)가 필요 없다.

반면, LCD TV는 백라이트에서 발산한 빛을 액정으로 조절하고 여러 개의 필름을 통과시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LG전자는 QLED TV가 LCD TV의 하나로 LCD 패널과 백라이트 유닛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해 색재현율을 높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 ‘QD-LCD(퀀텀닷 LCD) TV’라고 부르고 있으며,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인 ‘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 LG전자의 주장이다.

특히, LG전자는 삼성 QLED 8K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표준규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꼬집고 있다.

8K TV는 화소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 개 이상 화소 수는 물론, CM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삼성의 8K TV CM은 50%를 밑도는 12%에 불과하다는 것이 LG전자의 지적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사진제공 LG전자)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삼성 QLED 8K TV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ICDM 규격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경쟁사는 QD 시트를 이용한 QLED TV로 명명, 여러 오해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업체 TV를 분석해보진 않았지만, 몇 개 업체의 8K TV를 분석해본 결과 삼성을 제외하고는 CM 값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QD 시트를 적용한 LED를 경쟁 치열한 글로벌 8K 시장 주도하고 싶다면 모델만 늘릴 것이 아니라 국제적 규격에 맞는 TV를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다. 소비자를 위한 정당한 경쟁 체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남 전무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제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남 전무는 “분명한 건 8K 같은 새로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나오는데 정확한 기준이나 퀄리티 관련된 것을 소비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제소는 별개의 문제다”라며 “앞으로도 고객 알권리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석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8K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했다. 상호 조심스럽게 정성 들여 태동시켜야 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조사별로 각기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 산업 자체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8K 태동 시기에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자는 의미로 받아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도 이 문제를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고 할 예정이다. IFA에서 진행한 것도 그런 차원”이라며 “(삼성전자가) 약속에 맞는 제품으로 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참석한 기자들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를 비교하고 있다.(사진제공 LG전자)